지난 주에 만남을 종결한 나의 내담자 아이는 보호관찰 처분으로 나를 만나게 되었다.

1년 동안 12시간을 만나면 되는데 내내 연락두절이다가

마지막 한달에 내처 만나게 되었다.

마지막 날은 친구와 함께 찾아왔는데

보호관찰 처분으로 상담받고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도 대견하고,

나와 연락이 두절된 10개월 사이에 훌쩍 성장한 모습도 대견하고, 무엇보다 그 사이 스스로 긍정적이 되었다고 말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 이렇게 열심히 올 걸 왜 그렇게 시간을 끌었어?

- 선생님도 지금 저 만나는 게 더 좋을 걸요. 그때는 내가 말도 안했잖아요.

- 지금은 어떻게 변했어?

- 지금은 긍정적으로 변했죠. 근데 그게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는 자기가 아는 상담사는 몸이 아픈데 선생님은 어떠냐고 묻는 친구에게 은근 슬쩍 자기 자랑을 한다.

친구: 선생님은 건강해요?

나:  응 건강해

친구: 아픈데 하나도 없어요?

나:  응

나의 내담자: 그게 다 저랑 만나서 그런 거죠 ㅎㅎ

나: 그런것 같아 ^^

그리고~~ 우리의 1년을 끌어 온 상담은 종결되었다.

아주 아주 오랫동안 이 아이가 기억이 날 것 같다. 잘 크기를.. 지금의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